라이딩진을 사려고 제품들을 살펴보면서 이런 기준을 잡았습니다. 보호대가 되도록이면 상위 등급인 레벨2면 더 좋겠고, 안쪽 면에 케블라 원단이 쓰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케블라가 기왕이면 전체적으로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컨쿼 제품과 헙슬로우 제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둘 다 입어볼 생각으로 NTB모토 매장에 갔어요. 그랬더니 제가 후보로 염두에 둔 모든 제품보다 이 조거 바지가 제 마음을 사로잡아 구입까지 했네요.
우선 이 제품은 드물게도 안쪽 면이 '풀 케블라'입니다. 케블라가 일부분에만 쓰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쓰였어요. 그래서 바지 안쪽을 보면 하얀색입니다. 케블라 원단이 한쪽은 노란색이고 한쪽은 하얀색이라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상담해준 직원분 설명). 노란색 부분은 살짝 거칠고 감촉이 안 좋아서 부드러운 하얀색 면을 안쪽으로 향하게 한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힙 보호대와 무릎 보호대 모두 레벨2 등급입니다. 게다가 바깥쪽 원단은 '코듀라'라서 이 또한 일반 원단보다 강도가 더 세다고 하니 안전도를 높이겠지요. 그리고 원단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촉감이 무척 좋고, 회색 색깔이 예쁘더라고요. 회색이 잘못 나오면 되게 없어 보이는데 이건 부드럽고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허리 끈은 주황색이라 단조롭지 않고 디자인 완성도를 더 높여줬고요.
사실 저는 처음엔 일반 라이딩진을 염두에 뒀기에 조거 바지는 생각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롱부츠를 신기 때문에 바지 밑단을 부츠 바깥으로 덮거나 안쪽으로 넣어야 되는데, 라이딩진은 대부분 밑단이 넓지 않아서 부츠 안으로 넣어야 하더라고요. 그런데 조거 바지는 발목이 밴딩 처리돼 있으니 부츠를 신을 때 쏙 집어넣기만 하면 돼서 좋고, 일반 바지 디자인과 크게 다를 바 없어서 입고 어디를 가든 무리 없을 디자인이라 좋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키 185cm에 몸무게 77kg인데, 상체에 비해 허벅지랑 종아리가 조금 두꺼운 편입니다. XL를 입어봤는데 조금 타이트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치수 크게 입을까 고민했는데, 여유로워지는 건 좋으나 그러면 보호대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딱 맞춰 입는 걸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입고서 바이크를 타보니(참고로 저는 어드벤처 계열) 한 치수 큰 걸로 살걸, 하고 후회했어요. 바지가 타이트해서 구부린 다리를 압박하는 느낌이 살짝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주 문제될 정도는 아니지만요.
마지막으로 꼭 개선해야 될 단점 하나만 밝힙니다. 무릎 보호대가 무릎 안쪽으로 살짝 쏠려요. 자세히 보니 바깥 옆면 세로 재봉선 때문에 그런 듯한데, 아무튼 바이크를 타고 넘어지면 바깥쪽을 다칠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데 보호대가 살짝 안쪽으로 쏠려서 그 점이 불만스러웠습니다. 다른 리뷰를 봐도 비슷한 의견들이 종종 있던데, 제조사에선 이 점 꼭 점검해주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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